5 February 2026
샤워할때 생각하면 이루어지나요 ?
Sang Hee Choi
두 아이를 키우며 사업을 운영하는 나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황금과도 같다.
정말 정말로.
화장실에서 볼일보는 것도 5분 이내로 끝나는 나에겐 샤워시간도 잠시 잠깐의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고 보통 이 시간에 나는 내가 듣고 싶은 BGM을 틀어둔다.
보통은 설교말씀이나 요새는 경제 관련 동영상을 틀어둔다.
BGM이라고 해도 이런 정보성 영상을 틀어두는 나는 대문자 T가 맞다 (!!)
그러다 가끔은 이런 내가 지겨울 때, 머릿속에 목소리가 너무 많다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땐 아무것도 틀어두지 않고 샤워를 한다.
엊그제도 그런 날이었다.
몇달간 일과 가정을 최선을 다해, 빠진 부분 없이 경영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인풋을 채워왔는데 어느순간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거다. 다른 사람 의견만 머릿속에 가득한 것 같았다.
“이래라, 저래라. 이거 해야 돼. 반드시, 지금, 꼭 …”
머리를 적시고 샴푸를 비비는데 자연스럽게 내 깊은 고민이 떠올랐다.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해부터 나를 괴롭힌 관계들에 대한 생각은
아이들과의 관계성에 대한 생각으로 번졌고
남편과 내 친구들과 어떤 바운더리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머릿속 알고리즘이 빠르게 돌아가다가
하마터면 ‘도데체 왜 나는 이런 고민을 하며 피곤하게 사는가’로 마무리될 뻔 했다.
사실 옛날 같았으면 이런 나를 연민하며 역시 나는 아웃사이더야 하고 눈물 몇방울 흘렸을 텐데. 그날은 지난 시간들의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니, (어쩌면 내가 말하지 않아 들어줄 사람을 찾을 기회도 없었을 수도 있고.) 지나간 외로운 날들이 참 많이 아쉬웠다.
내가 하는 생각들에 전부는 아니어도 일부라도 누군가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다면 좋겠다 = 어딘가에 생각을 적어 올려봐야겠다로 귀결되었다. 표현에 서툰 나에게 이런 결심은 대단한 일이라 스스로가 기특한 동시에 실행에 옮길 수 없을거란 두려움도 동시에 일었다.
이모든 생각과 결심은 15분 안에 이루어졌고, 난 뿌듯한데 약간 지치기도하고 두렵기도 한 상태가 되었다. 마음 한 켠이 찝찝한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했던것 같다.
그런데 그 이튿날 혜승님이 나에게 블로그를 같이 써보자고 하신거다, 아무래도 그녀는 내 마음을 읽은 모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