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월요일
Sang Hee Choi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잘 시작하는 것 같았다.
비록 어제 늦게 자긴 했지만
그러나 1차
사니가 요거트를 엎었다.
식탁 다리 틈새까지 다 튀었다.
한숨만 쉬고 잘 닦았다.
다행히 사니는 올리브오일을 좋아하지 않아 기름기는 없었다. 틈새에 낀 요거트는 알코올 스프레이로 해결했다.
2차
남편이 작은일에 목소리 높이는 게 거슬린다.
3차
아이들 잘 데리고 나와서 어린이집에 볕을 만끽하며 가고 있었다. 지렁이를 만났고 지렁이 가지고 한참을 놀았다. 이런 여유도 지금아니면 언제 부리겠나 싶어서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그때 또르르 걸려온 전화, 가재울 어린이집.
악 현장학습인가? 아닌데 ? 또 놓쳤나??
다행히 선생님이 10분전에 전화주신거다.
가는길이라고 하고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나오라 재촉했다. 아이들을 재촉해서 사니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짜증도 내면서🥲 다시 호수릉 재촉해서 차를 타고 가재울어린이집에 도착했다.
담임선생님이 마중나오셨다. 휴, 웃고 계시긴 했는데 뜨끔한 마음은 내 죄책감일 뿐이다. 선생님은 아마 이해한다고 괜찮다고 하실 것이다.
요새 사니선생님 반응에서도 은근히 내가 불충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 불안과 죄책감에 기인한 것이리라 생각은 하는데, 그런다고 나아지는 건 없다.
결국은 내가 바뀌어야 한다.
내가 짜증내지 않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고, 적어도 내가 무얼 느끼고 무얼 하고 있는지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감정대로 살면 내 주변은 감정 쓰레기밭이 될거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왠만하면 쓰레기보다는 정성스런 음식을 주고 싶다. 쓰레기는 잘 가다듬고 냄새 안나게 묶어 슬며시 쓰레기통에만 버리고.
아침에 룻기를 읽었다.
그녀에게 아이가 없었다는 것은 아마도 축복이었을거 같다는 웃긴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조금 더 가벼웠다면 아마 나는 더 착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었을 지 모른다는 철없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무엇이 바뀌리, 오후에 아이들에게 함박웃음 지어주고 꼭 끌어안아주는 것 밖에는.
과연 나는 오늘도 조금 더 괜찮은 사람/엄마가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