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February 2026
아이를 키운다는 것
Hae Seung Sung
어떤 이들은 육아를 하면서 나를 잃어가는 것 같다고 하지만, 나는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된다.
나의 바닥을 보게 되고, 그것도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서. 때로는 이렇게까지 한없는 사랑을 품을 수 있나에 놀라기도 한다.
감사할 일이 많아졌고, 미워할 일은 줄어든다. 에너지를 쏟아야 할 곳이 분명하다보니, 적절한 숨고르기와 에너지 배분은 필수이다.
조금 단촐하지만 명료해졌다.
작은 씨앗같던 생명체가 말을 하고, 생각도 하고, 감정을 분출한다.
이런 아이를 들여다 보면 정작 보지 않으려 했던 내 안의 자아와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이제와 나를 알아간다니, 아이러니하지만 육아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곧 나와 친해지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